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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시편 (1~20) 【고 백 시 편 1 ~ 20 】 [고백 - 1 (내가 안다는 것)] 내가 살고 있는가 내가 말하고 있는가 내가 가고 있는가 끝없이 회전하는 수 백 개의 내가 한얼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언제까지 휘말려 떠내려 갈 것인가 은총이 내리지 않았다면 내가 있다는 그 허튼소리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존재한다고 말하지 마라 존재하고 있는가 하나됨을 위하여 다가오는 손길에 입맞추자 이미 떠났다고 누가 말하는가 찰라에도 수천 수백 오고있는 것을. 내가 안다는 것은 사실 모르는 것이다 [고백 - 2 (하나되기)] 나는 이제 긴 고백으로 거듭나리. 그 길밖에 길이 없음을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니요, 살아도 산 것이 아님을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닌, 그 분의 온전하심이 드러나고자 비워져야 하는 것임을 가만히 앉아 호흡속에서 .. 2021. 9. 29.
너를 잊은적 없다 (시) 다시 사월. 일년전 만났던 사월이 아니라, 날마다 만나는 사월. 매 순간 잊지 못하고 4월에 갇힌 시간들. 4월 16일, 벌써 일곱 번 건너 오고 있습니다.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시간이란 존재하는 걸까요? 세월호 추모시 한 편 쓰면서 맘을 달래 봅니다. 함께 나눠요. [너를 잊은 적 없다] 봄이 와도 봄인줄 몰랐다 세월은 바다에 잠겨 계절을 잃었다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방송 난파선 객실창에 비친 얼굴 빙글대는 수상한 헬리콥터 오, 사랑아. 살아만 있어다오 너를 버릴 순 없다 너를 보낼 순 없다 너를 잊을 순 없다 어디서 어디로 간 것이냐 몇 해가 지나도 깊이를 모르는 병풍도 해상 수심에 너를 버린 적 없다 심연우주에 잠긴 배를 품고 밤하늘 우두커니 지새우며 사시사철 너를 보낸 적 없다 한 점 휙하고 명.. 2021. 4. 15.
나 하나만이라도 (시) [나 하나만이라도] 분노와 무지로 온 세상에 번지는 불길을 보며 사실과 생각조차 구분 못하는 맹목을 보며 올무에 걸린 노루의 죄어드는 고통을 보며 십년을 쌓았건 백년을 쌓았건 무너질 수 있음을 알았다면 나 하나만이라도 소나기 지나고 더욱 단단해지는 대지처럼 태풍에도 춤사위하는 나무처럼 유연하게 허물줄도 아는 용기로 내려놓기 비우고 받아들이기 혁명이란 따뜻하게 보듬어 안는 것. 때리는 것이 아니라 어루만지는 것. 나부터 사랑하고 위로하는 것. (졸시, 2021.03.23) 2021. 3. 20.
디스커넥트 인간형이 온다 이 책은 디스커넥트(disconnect) 인간형의 급속한 증가로 인해 맞이하게 될 새로운 단계의 우리 사회의 모습과 제도가 탄탄한 근거로 그려져 있다. 과연 디스커넥트 인류는 공감형 인류를 몰아내고 네오 사피엔스로 자리매김할 것인가?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에서 포노사피엔스(Phono Sapiens)로 불려질 날이 다가오고 있다. 공감형 구인류가 가고 디스커넥트(disconnect) 신인류가 온다. 그렇게 된다면 디스커넥트 인류가 지배하는 사회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또 디스커넥트 인류의 행복, 그리고 삶의 의미란 무엇일까. 또 우리는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준비해야 할까?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런 변화의 주도권을 쥐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이 책은 영감을 준다. .. 2021. 2. 28.
고백 4 - 무위당 (시) [고백 - 4 (무위당)] 무위당(无爲堂)께서 고백의 시대가 온다고 보듬고 껴안으면서 함께가야 한다고 울먹일 때 칼바람 새벽녘까지 거지도 불구도 몸파는 여인도 아름답다고 회 한 접시에 소주잔 기울이다 중생구제 보은보시 하던날, 함박눈 쌓이어 지워진 귀가길 보름달 뜬 강둑에서 콧노래 흥얼대며 사랑이라고 사랑이라고 휘엉청 휘엉청 사랑이라고 * 무위당(无爲堂) : 조한알 장일순 선생의 호. 2021. 2. 1.
아름다운 여행 (시) [아름다운 여행] 여행이란 아름다운 사람과 아름답게 동행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며 아름다운 삶이 되는 것 아름다운 당신과 아름다움을 보며 아름다움을 선물하고 아름다움을 선택하는 것 영혼이 맑은 사람과 새로움의 눈을 뜨며 스스로 아름다움임을 알아차리는 것 (201229,21:30) 2020.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