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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창작실

나 하나만이라도 (시)

by 당당 2021. 3. 20.

[나 하나만이라도]

 

분노와 무지로 온 세상에 번지는 불길을 보며

사실과 생각조차 구분 못하는 맹목을 보며

올무에 걸린 노루의 죄어드는 고통을 보며

 

십년을 쌓았건 백년을 쌓았건

무너질 수 있음을 알았다면

나 하나만이라도

 

소나기 지나고 더욱 단단해지는 대지처럼

태풍에도 춤사위하는 나무처럼 유연하게

허물줄도 아는 용기로 내려놓기

비우고 받아들이기

 

혁명이란 따뜻하게 보듬어 안는 것.

때리는 것이 아니라 어루만지는 것.

나부터 사랑하고 위로하는 것.

 

 

(졸시, 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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