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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순례기5

산티아고 순례의 시작, 생장 마을 생장 마을은 프랑스 땅에 있다. 피레네 산맥에 막혀 스페인 국경과 맞닿은 마지막 마을이다. 그래서 프랑스령이기 때문에 프랑스인들이 대부분 거주한다. 이 곳 상점이나 식당 카페 등에서 스페인 인사말 ‘올라(hola)!’라고 말하면 굳은 인상으로 ‘봉쥬르(bonjour)~!’라고 대답하는 곳이다. 처음엔 당황하다가도 프랑스 인사말을 듣고는 이내 프랑스 땅임을 알아차리게 된다. 이런 지역적 특징 때문에 이 마을에서 피레네 산맥을 넘어 스페인 국토인 론세스바예스(Roncesvalles)까지 넘어가서야 ‘올라!’가 통한다. 778km에 이르는 산티아고 프랑스길은, 딱 하루 25km만 걸어서 넘어 오면서부터는 모두 스페인 땅을 밟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프랑스와 스페인 사이에 거대하고 장구한 피레네 산맥이 드러누.. 2024. 5. 7.
프랑스 생장 마을로 가는 길 산티아고 프랑스길의 시작점, 생장-피에르포르 (Saint-Jean-Pied-de-Port) 마을은 프랑스길로 알려진 800km 산티아고 루트의 첫 마을이다. 생장 마을까지 가는 길은 여러 방법이 있다. 프랑스 파리 몽파르나스(Montparnasse) 역에서 바욘(Bayonne) 역을 경유하여 생장피에르포르 역까지 오는 방식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다. 대략 6시간이 걸리며, 환승하는 경우에 따라서 8시간에서 10시간 까지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돈이 많은 사람은 파리 사를드골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면 된다. 피레네 공항(Aéroport Pau-Pyrénées)에 한 시간 반만에 도착할 수 있다. 그곳에서 내려 다시 한 시간 이상 택시를 타고 생장 마을로 이동하면 된다. 택시비도 100유로에서 200유로 이.. 2024. 5. 6.
산티아고 순례자의 마음 나는 어쩌다 산티아고 순례자가 되었던 것일까. 내 인생의 산티아고, 이젠 산티아고 가는 길이 고향가는 길처럼 느껴진다. 지금까지 오랜 시간동안 산티아고 프랑스길, 마드리드길, 북쪽길, 포루투갈길, 피니스테라 묵시아길 등을 안내해 왔다. 그런 다양한 길들을 여러차례 안내해 오다보니 날마다 산티아고를 생각하며 사는 인생이 된 것 같다. 순례길이 끝난 후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우두커니처럼 반벙어리처럼 산티아고를 그리워하며 다시 떠날 날을 기다리는 삶이 되었다. 어째서 그렇게 날마다 멍하니 산티아고를 그리워하며 여기까지 온 것일까. 오랜동안 산티아고 순례를 하다보니, 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그 설레임으로 나날을 보낸다. 언제나 까미노길 위에서 함께 할 순례단 식구들을 기다리며, 순례자들과 한 걸음 한 걸음 내.. 2024. 5. 4.
산티아고 순례의 역사적 배경 산티아고 순례의 역사적 배경 ‘순례자의 길’이라 말하는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는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인 성 야고보의 유해가 안치된 성지, 스페인 북서부 갈라시아 지방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으로 가는 길을 말한다. 야고보가 서기 45년에 해롯왕으로부터 처형되기 전까지 갈라시아 지방에서 복음을 전파했다는 곳의 수도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다. 그 한 가운데 지어진 대성당 성지까지 가는 길을 산티아고 길이라고 한다. 산티아고 대성당까지 가는 길은 무수히 많으나, 일명 ‘프랑스길’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산티아고 프랑스길이란, 프랑스 남부 생장-피에드포르(Saint jean Pied de Port)에서 시작해 피레네.. 2024.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