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여행학교 #백두대간 #종주산행기 #낙동정맥 #산행일기1 1부 - 3장 (49일간의 영결식) 3. 49일간의 영결식 자영씨와 공항에서 헤어진 이후에 나는 그녀를 단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 나는 아무런 계획도 없이 방에서 은둔생활을 하며, 스스로를 자책하고 원망하면서 죄책감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 사이에 혹한의 겨울을 지나 봄이 왔다. 거의 반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봄이 오던 어느 날, 동네 얕으막한 뒷산을 오르다가 들린 산사(山寺)의 주지스님께서 차담중에 구천(九天)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은 구천에서 떠돈다는 이야기였다. 환영이가 생각나서 귀가 솔깃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하늘과 땅 중간 어딘가에 떠돌고 있을 환영이의 넋이 떠올랐다. 그 날부터 나는 그의 넋을 보살펴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히기 시작했다. 환영이를 구천에서 해방시켜 줄 사십구제를 나만의 특.. 2021. 11.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