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포스트코로나 #모로코여행 #십자가의길 #라바트2

지구별을 위한 변명 (시) [지구별을 위한 변명] 나는 살고 싶었어요 항상 말해 왔는데 안 들렸나요 요즘은 너무 많이 아파 힘들다구요 목이 잠기고 가슴이 뜨거워요 당신은 내 몸 안에 있어요 나는 당신을 미워하지 않아요 당신이 곧 나란걸 알기 때문이죠 당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는 있나요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지는 아시나요 무엇을 하고 말아야 하는지 모르시나요 나에게로 와서 나에게로 오는 당신은 내 사랑안에 있어요 천국과 지옥도 당신이 만들고 천사와 악마도 당신이 불러내죠 기도하세요. 나는 당신의 기도를 듣고 있답니다 노래하세요. 나는 당신의 삶과 함께 합니다 더 늦기전에 이 사랑을 나눠 주세요 더 늦기전에 나를 보세요 ㅡ 2020년 2월 코로나 국면이 시작될 무렵 모로코 여행중에 지구의 아픔을 생각하며 써본 시입니다. 2020. 9. 30.
누군가를 위해 기도할 때 (시) [누군가를 위해 기도할 때] 누군가를 위해 기도할 때 그의 안부를 묻듯가난의 고통에 잠긴 이웃과불가피한 이방인도위로받는 정성으로 누군가를 위해 기도할 때 생명을 품은 어미처럼반짝이는 77억의 눈으로온 세상의 아름다움에 불 밝혀 나아가기를 누군가를 위해 기도할 때 내 안에 깃든 당신이 언제나 함께 있음에 감사하고더 높은 곳에서 하나되어바램없이 노래하기를 누군가를 위해 기도할 때 나 자신을 위한 기도가당신의 뜻대로 이루어지고내가 곧 당신임을받아들이고 복종하기 누군가를 위해 기도할 때 (20200923) - 지난 2020년 2월말 아프리카 모로코 수도 라바트에서 쓰여진 시를 퇴고해 보았습니다. 함께 여행했던 학생이 방파제에서 머리를 다쳐 큰 사고가 있었던 즈음, 병실에서 그를 간호하며 쓰여졌던 시입니다. 2020. 9.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