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수기 #낙동정맥 수기 #실화수기 #실화소설 #아버지1 2부 - 5장 (인생 별거없대이) 5. 인생 벌거없대이 아침에 라면스프를 넣지 않고 면만 끓여서 1회용 케찹에 비벼먹었다. 7일간 하루 한끼를 라면식으로 하다보니 이젠 질려버렸다. 라면스프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올라올 정도였다. 그렇지만 쌀보다도 가볍게 짊어 메고 다닐 수 있는 라면을 포기할 순 없었다. 체력소모가 심한 장기산행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뱃속에 넣어두어야 했다. 꾸역꾸역 라면으로 배를 채우고 나서 따뜻한 차 한잔의 여유를 누리고 있는데, 탠트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잎사귀들이 부스럭대며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고, ‘여보세요?’ 하며 누군가 살며시 탠트를 두드리고 있었다. ‘계시나요?’ 하고 누군가 나를 부르는 듯했다. 이른 새벽부터 이 깊은 산중에 누군가가 올라온 것일까?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쿵쾅대며 .. 2021. 11.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