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 영남알프스 #실화수기 #실화소설 #지구여행1 2부 - 4장 (영남알프스) 4. 영남알프스 5시반이 되니 날이 밝아온다. 새벽녘 동트면서 여명빛이 간월재 너머의 능선들을 비추기 시작했다. 진통제 두알을 먹고 맨소래담 로션으로 시간 날때마다 오른 발목을 마사지하듯 문질렀다. 발목의 부상으로 뒤쳐져 버린 운행일정을 맞추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기에 서둘러야 했다. 하지만 할퀴듯 지나가는 바람의 포효에 또 다시 머뭇거리게 되었다. 문밖을 나가보니 몸조차 가누지 못할 만큼 거친 바람이 불고 있었다. 내 고막에 갈퀴질을 해대며 꼼짝 못하게 했다. 비수를 품은 칼바람처럼 살이 베이는 것 같아서 다시 건물 안으로 돌아 들어와 몸을 피했다. 출발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동안 발만 동동 구르다가, 바람을 등지고 걷기로 했다. 문밖을 나서는 순간 바람에 떠밀려 몸의 중심이 흔들렸지.. 2021. 11.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