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69

산티아고 순례의 역사적 배경 산티아고 순례의 역사적 배경 ‘순례자의 길’이라 말하는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는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인 성 야고보의 유해가 안치된 성지, 스페인 북서부 갈라시아 지방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으로 가는 길을 말한다. 야고보가 서기 45년에 해롯왕으로부터 처형되기 전까지 갈라시아 지방에서 복음을 전파했다는 곳의 수도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다. 그 한 가운데 지어진 대성당 성지까지 가는 길을 산티아고 길이라고 한다. 산티아고 대성당까지 가는 길은 무수히 많으나, 일명 ‘프랑스길’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산티아고 프랑스길이란, 프랑스 남부 생장-피에드포르(Saint jean Pied de Port)에서 시작해 피레네.. 2024. 5. 2.
산티아고 순례를 가는 이유 길 위에서 그대를 본다, 또 다른 나를 본다. 나는 어떤 삶을 살아 왔던가. 남은 생을 어떻게 살고 싶은 걸까. 산티아고 순례를 결심한다는 의미는 잠시 멈춤이자 내려놓음이다.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나’라고 생각했던 역할과 직무·직위로부터의 해방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진정한 내 본연의 모습과 마주하며 천년 물든 길을 걷는거다. 나는 어디서 왔으며, 무엇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길을 걷는다는 의미는, ‘나’라는 진면목을 발견하고 내 안의 빛을 밝히기 위함이다. 단순한 걷기 행위를 넘어 그것과 하나되는 경지에 이르러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까미노 길을 걷다보면 ‘내가 무엇을 한다’라는 생각은 사라지고, 의식의 확장을 경험하게 된다. 까미노와 하나되어 참된 자유와 힐링을.. 2024. 5. 1.
작가소개 [작가소개] 스무살 때부터 산에 미쳐 살면서 암벽·빙벽을 섭렵한 후, 히말라야원정대 대원으로 등반경험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눈사태를 만나 소중한 대원 한 명을 잃었다. 그 아픔을 잊기 위해 스물세살 때부터 낙동정맥 백두대간 단독종주를 시작으로 수차례 산줄기 탐사를 진행했으며, 제주 올레길 425km, 지리산 숲길 300km, 동해안 해파랑길 770km 등을 모두 걸었다. 여행에 눈을 뜨며 아름다운 우리나라 산하(山河)에 반했고, 그 자연환경을 지키고자「녹색연합」이라는 시민단체에서 4년여간 활동을 했다. 그 때 함께했던 동지와 가정을 꾸려 서울에서 전라북도로 귀농귀촌했다. 유기농자급자족 생태영성공동체를 꿈꾸며 5년간 초보농사꾼으로 좌충우돌하다가 굶어죽기 딱 좋은 길임을 깨닫고, 2006년 국내 최초의.. 2022. 2. 8.
[에필로그] [에필로그] 백두대간 순례중에 써놓았던 기록들을 어딘가에 숨겨 왔었다. 그 기억들을 영원한 침묵의 강 저편 기슭으로 띄워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나의 순례기록을 본다는 것이 얼마나 하잘 것 없고 부질없느냐는 생각에 들추어 낼 수가 없었다. 산 자의 안위를 위하여 죽은 자의 명성을 더럽히는 것 같았다.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그 순례기록은 서랍 속 잡동사니를 정리하던 과정에서 27년만에 우연히 세상에 드러났다. 이 기록은 떠나보낸 그 악우(岳友)에 대한 슬픔을 잊기 위해 시작한 것이었다. 나는 천천히 그 기록들을 읽어 내려가며, 왜 숨겨왔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불귀의 객이 된 그를 히말라야 만년설 속에 묻어두고 돌아온 날부터 나는 그 기억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지만 항상 수포로 돌아갔다. 얼어붙은.. 2022.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