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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

산티아고가 그리운 당신에게

by 당당 2020. 9. 9.

[안녕하세요? 당당허당 입니다. 저는 산티아고 프랑스길, 포루투갈길, 마드리드길, 대서양바닷가 북쪽길, 묵시아 피니쉬테라길 등을 여러차례 안내했던 경험이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산티아고 순례를 하고 싶었던 분들, 하고 싶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되길 바라면서 지난 글을 정리하여 올려 봅니다. 이 글은 산티아고 포르투갈길 순례중 포르토에서 해안길따라 걸으며 정리했던 글입니다]

 

 

산티아고순례 포르투갈길 625km - 포르토에서 해안길따라 가던중

 

   산티아고를 걷는다는 건 하나님을 믿든 안믿든, 저마다의 자기 하나님을 모시는 행위와 다름 아니다. 자기 안의 거룩한 신성 또는 불성, 그 씨앗이 있음을 산티아고 순례중에 알게 되리라. 걷는 내내 마음이 정화되고 무념무상의 황홀한 경지에 들어갈 때, 하나됨의 몰입감이 찾아온다. 오롯한 순간 순간의 현재에 충실히 깨어서 걷기만 하면 된다. 이 놀라운 체험은 누구나 산티아고 길을 걷기동안 겪게되는 체험이다.

 

 

산티아고순례 포르투갈길 해안가에서

 

내가 걷고 있는지, 내 안의 그 분이 걷고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다. ‘나’라는 에고덩어리가 작아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나는 점점 작아지고 내 안의 우주가 그것과 하나되는 시간을 만끽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산티아고를 걷고 있는게 아니라, 산티아고가 나를 통해 세상에 드러난다.

 

 

휴식년을 맞은 목사님을 안내하며 포루투갈길을 걷다 - 십자가로 만들어진 배 조형물 작품 앞에서 기도하는 목사님

 

만약 누군가가 산티아고를 가고 싶다면 나는 우선, 우리나라 지리산숲길과 올레길과 해파랑길들을 권하고 싶다. 또는 동네나 주변 지역의 마실길이나 긴 산책길들을 권한다. 그래도 꼭 산티아고 순례를 원한다면 리스본에서 시작하는 포르투갈길과 스페인 이룬에서 출발하여 북쪽길을 추천하고 싶다. 이 길은 모두 대서양 바닷길을 따라 걷다가 내륙으로 진입하여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이르는 카미노길이다. 특히, 포르투갈 해안길을 따라 걷는 이 곳은 해를 등지고 걸을 수 있어 좋다.

 

 

산티아고 포르투갈길 해안가 카미노길

 

생장 피에포드에서 피레네 산맥을 넘어 825km를 걷는, 일명 ‘프랑스길’이라고 알려진 카미노길은 봄 여름 가을 정신없이 순례자들의 행렬을 이룬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방문하는 전세계 순례자들중에서 80% 이상이 그 코스를 찾는다는 통계도 나왔다. 내가 추천하는 바닷길은 상대적으로 ‘프랑스길’ 보다 한적하면서 가장 안전하고 검증된 카미노 길이기도 하다.

 

 

 

만약 산티아고 순례를 한다면 좀 더 한적하면서도 여유있는 카미노길을 택하는 것이 좋다. 산들바다, 농어촌과 도시가 어우러진 삶의 진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들이 참 많다. 그 중에 추천할 만한 카미노길이 바로 이 곳 포르투갈 바닷길이다.

 

 

 

바티칸에서 성 야고보의 유해라고 인정한 이후, 유럽 각 나라에서 출발하는 순례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갈라시아 지방의 수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가 세계 3대성지가 된지 오래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까지 무수히 많은 카미노길이 있다. 영국 해협을 건너오는 길,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하는 길, 네덜란드, 이탈리아, 벨기에,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시작하는 길까지 수십 수백 갈래의 코스로 나누어져 있다.

 

 

 

 

많은 사람들은 산티이고 순례가 유행처럼 폭발적으로 번진 시기로 1986년 코엘료의 소설 ‘순례자들’을 꼽는다. 브라질 태생 코엘료 작가가 ‘프랑스길’ 825km를 직접 걷고 난 후 쓴 명작이다. 그 영향으로 산티아고 순례 행렬이 유행을 타던 시기가 있었다고 하지만, 그 소설가 파울로와 같은 계기와 정신으로 순례하는 사람들은 이젠 드물어졌다.

최근 한국 TV 채널에서 GOD 멤버들이 모여 걷는 산티아고 순례 이야기를 방영했다고 한다. 산티아고 순례중에 만난 한국 순례자로부터 들은 얘기다. 코엘료가 1986년 발표한 소설 ‘순례자들’이 엊그제 같은데 그 이후로 벌써 30여년이 지났다.

 

 

그 때 당시에는 영성(spirituality), 종교성(reilgion)이 중심이 된 순례 문화가 있었다면, 최근 들어서는 치유(healing), 치료(therapy)의 목적으로 산티아고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그 단계에서도 이젠 더 넘어가서 건강(health)과 체력단련, 자기만족과 행복(happiness)찾기로의 순례문화가 확장되는 것 같다. 자신의 조건과 의식수준에 맞게 산티아고를 만날 수 있는 순례문화로 전환되는 추세인 듯하다.

 

 

 

그럼에도 영성·종교성/치유·치료/건강·행복으로 분류한 순례 목적 안에도 공통된 부분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지구와의 접지다. 어씽(earthing)이다. 나는 어씽(earthing)의 신봉자로써 지구와의 접지를 적극 권하는 사람이다. 지구와 하나되어 걷는 행위를 사랑한다. 지구와 하나되는 느낌으로 걷다보면 우주가 곧 나임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이 세상을 창조하고 있음을. 어느 순간 나라는 존재는 사라지고 우주가 내 안에 있음을, 우린 모두가 분리되어 있지 않음을 느끼는 것이다.

 

 

지구여행학교 아동청소년들과 함께했던 순례

 

산티아고를 걷다보면 이 몸이 어디서 왔으며,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어디로 가야하는지 보다 선명히 드러나는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그 때가 오면, 제발 외면하지 말기를. 더 깊이 고독하고 더 강하게 끌어당기기를. 자신의 진면목과 정면으로 대면하기를. ‘나’라는 존재를 깊이 바라보고 거짓된 ‘나’에서 참된 ‘나’로 거듭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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