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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

빛을 보는 관광의 목적

by 당당 2020. 9. 23.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현 인류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길로 안내하고 있다. 21세기는 2020년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는 학자들도 있다. 21세기를 코로나 국면 전후로 나누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 인류가 급격히 다른 세계로 넘어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세상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인류사회는 과학기술문명을 동반한 언컨택트(Uncontact) 사회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으며, 스마트폰없이 살아가기 힘들어하는 포노사피엔스(phono sapiens) 신인류로의 진화가 시작되었다.

 

 

 

 

관광산업도 대격변기를 맞이하고 있다. 항공업 여행업계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자유여행 배낭여행 개념의 아웃바운드 시장 또한 침체될 것이다. AI(Artificial Intelligent-인공지능)와 AR(augmented reality-증강현실) /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 시장의 확산으로 새로운 방식의 여행문화가 보급될 것이다. 전세계 관광산업도 디지털 플렛폼화 작업에 속도를 붙이게 될 것이다. 그 기점은 코로나 바이러스 국면 전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이 즈음 관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본다. 관광(觀光)이란, 한자어로 볼 (觀)관, 빛 (光)광으로 이루어진 단어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빛을 보다’ 라는 뜻이다. 내 안의 빛을 보는 놀이다. 나의 근원을 밝혀나가는 행위가 ‘관광’이다. ‘관광’을 통해 나의 존재를 밝혀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어디에 있든 무엇을 하든 우리는 어둠에서도 빛을 보며 살아간다.

 

 

 

 

불출호지천하(不出戶知天下-노자 도덕경47장), 밖을 나서지 않고도 천하를 본다는 말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방안에서 제 안의 탐구를 하며 우주의 원리(道)를 품어 안을 수 있다는 말이다. 관광의 의미와 그 도리를 깨친 경지다. 이 의미를 깨닫기까지 나는 얼마나 많은 세월을 허우적거리고 살았는가.

 

 

 

 

우리는 모두 지구별에 놀러 온 인생여행자들이 아닌가. 그렇게 살다가 가는 인생들. 불출호 지천하(不出戶 知天下), 그것은 이 인생 여행의 질과 방법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중요한 건, 문밖을 나섰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디에 있든 어떤 상황에서도 그 자리가 진리의 자리임을 알아차리는 것,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다. 지금 서있는 이 자리가 진리의 자리임을 알고 이느 곳에서도 주인되는 삶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먼 곳에 가지 않아도 우리는 그렇게 관광할 수 있다. 지금 여기 이 순간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관광의 의미를 깨닫고 즐겨야 한다. 우리는 모두 지구라는 여인숙에 잠시 머물다 가는 나그네이기 때문이다. 관광을 통해, 인생자체가 빛과 하나됨의 과정임을 알아차려야 한다.

 

 

 

 

관광의 참된 목적은, 내 안의 빛을 발견하는 것. 우리가 태어난 이유가 거기에 있다. 우리는 이미 빛 그 자체였다. 우리는 빛이다. 그 실체를 알고, 어두운 장막을 거둬들이면 온통 빛과의 하나됨 상태에 머물게 된다. 눈뜨면 고운 세상, 사랑하지 못할 것이 없게 될 것이다.

 

 

 

 

그렇다. 나는 ‘빛’이다. 적멸하는 빛. 빛으로 와서 그대를 만나고 간다. 그대 안에 내가 있다. 형형색색(形形色色) 내면의 빛깔들이 만나서 무한광대(無限廣大)한 춤으로 연출되는 창조세계에 있다. ‘나’라는 존재의 실체가 그대와 함께하고 있음을 안다. 우리는 모두 사랑어린 형제자매다. 관광(觀光),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 깨어있는 가득한 맘으로,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눈을 간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