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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창작실16

여행에서 돌아오라 (시) 여행에서 돌아오라. 당신은 충분히 행복하다. 두발을 딛고 서서 땅의 전율을 안으라. 언제까지 퍼덕이고 있을 참인가 날아갈 지구 저 편 너머는 없다 여행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찾아 헤매는 꽃봉오리 지금 여기 그대 안에서 웃고 있다. 돌아오라 돌아오라 그대 안의 향기를 품으며 살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2020. 10. 19.
지천명 (시) [지천명] 불혹의 산넘어 지천명 강을 건너다 어 느 새 모험보다 포기가 변화보다 보호가 고생보다 편안함이 목표보다 안주함이 성실보다 게으름이 용서보다 미워함이 언제나 나를 흔들어도 나답게 사는 것이 나처럼 사는 법이 나에게 가는 길이 나되어 지는 맘이 나없이 나로 사는 사랑의 시작이자 하늘의 뜻임을 알았네 2020. 10. 14.
마뜨료쉬까 (시) [마뜨료쉬까]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 나는 무슨 표정으로 살고 있는가 나를 벗으면 또 다른 나의 모습. 너무 많은 나를 품고 있었네. 몸을 벗으면 허물없이 무너져 내리면서 비로소 보이는 작은 영혼들. 인생의 문이 닫힐 때 더 이상 갈수 없다는 절망감에 두드리기를 멈추고 돌아서다가 문득 열린 문으로 들어서서 비로소 만나는 나의 실체 또 다른 내가 있었다. 또 다른 길이 보였다. * 마트료시카(Matryoshka) 인형은 러시아의 전통인형으로, 인형 안에 작은 인형들이 여러 개 들어가는 상자구조 형태로 되어 있다. 2020. 10. 13.
늘그런 농부 (시) [늘그런 농부] 언제나 한결같이 논밭에 앉아 하염없이 우두커니 청정한 마음 쉬어가는 늘그런 농부에 자나지 않네 (2020.12.31) 2020.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