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뜨료쉬까]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
나는 무슨 표정으로 살고 있는가
나를 벗으면 또 다른 나의 모습.
너무 많은 나를 품고 있었네.
몸을 벗으면 허물없이 무너져 내리면서
비로소 보이는 작은 영혼들.
인생의 문이 닫힐 때
더 이상 갈수 없다는 절망감에
두드리기를 멈추고 돌아서다가
문득 열린 문으로 들어서서
비로소 만나는 나의 실체
또 다른 내가 있었다.
또 다른 길이 보였다.
* 마트료시카(Matryoshka) 인형은 러시아의 전통인형으로, 인형 안에 작은 인형들이 여러 개 들어가는 상자구조 형태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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