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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창작실

마뜨료쉬까 (시)

by 당당 2020. 10. 13.

 

[마뜨료쉬까]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

나는 무슨 표정으로 살고 있는가

나를 벗으면 또 다른 나의 모습.

너무 많은 나를 품고 있었네.

몸을 벗으면 허물없이 무너져 내리면서

비로소 보이는 작은 영혼들.

 

인생의 문이 닫힐 때

더 이상 갈수 없다는 절망감에

두드리기를 멈추고 돌아서다가

문득 열린 문으로 들어서서

비로소 만나는 나의 실체

또 다른 내가 있었다.

또 다른 길이 보였다.

* 마트료시카(Matryoshka) 인형은 러시아의 전통인형으로, 인형 안에 작은 인형들이 여러 개 들어가는 상자구조 형태로 되어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대학을 배경으로 한 참새언덕에서 마뜨료쉬카 노상점
이즈마일로보시장 마켓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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