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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창작실

누 명 (시)

by 당당 2021. 10. 4.

책표지

 

[누명]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 때 그 상황을

그 때 그 사건을

그 때 그 고문을

 

 

직접 보고듣고

직접 경험하고

직접 짓밟히고

 

 

당해보지 않았다면

견뎌내지 않았다면

증언하지 않았다면

 

 

형장에서 돌아온 이의

가슴안에 묻힌채로

살아남은 자가 있다해도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야만의 시대 폭압과 공포의

백척간두에 몰려 터져버린 고백은

남의 일이 아닌거다.

 

 

- 「다시 백척간두에 서서」 책을 읽고, 저자 황대권 선생에게 바치는 시

책소개 : 베스트 셀러 〈야생초 편지〉의 작가 황대권이 1985년 구미유학생간첩단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지 35년 만인 2020년, 마침내 재심을 통해 무죄 선고를 받고 폭풍같이 써내려간 그때 그 사건의 고문과 조작의 생생한 기록, 그리고 촛불혁명을 이루어낸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성찰과 전망

 

저자소개 : 황대권
1955년 서울 생. 박정희 치하에서 공교육 12년과 대학시절을 보냈다. 전두환이 쿠데타를 일으킨 이듬해에 유학자유화 조치를 내리자 암담했던 정치상황을 벗어나 미국으로 유학을 가 제3세계 정치학을 공부하던 중 국가안전기획부가 조작한 〈구미유학생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다. 옥에 갇힌 지 정확히 13년 2개월만인 1998년에 김대중 대통령이 단행한 8·15 특사로 모든 정치범이 석방될 때 함께 세상에 나오다.

옥중에서 백여 종의 야생초를 기르며 관찰한 일기를 책으로 엮어 낸 〈야생초 편지〉가 백만 부 넘게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되다. 출소 직후 전남 영광 산속에 터를 잡고 농사를 지으며 다양한 사회운동을 하면서 꾸준히 집필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생명평화결사〉 운영위원, 〈사단법인 생명평화마을〉 대표, 〈한국생태마을공동체 전국네트워크〉 공동대표, 〈고준위핵폐기물 전국회의〉 공동대표, 〈영광원전안전성확보를 위한 영광군 범군민대책위원회〉 공동의장, 〈영광 여성의 전화〉 이사, 대안학교 〈푸른꿈고등학교〉 이사, 〈사단법인 국경없는 학교짓기 여행〉 이사, 생태잡지 〈녹색평론〉과 〈작은 것이 아름답다〉 편집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백척간두에 서서〉, 〈야생초편지〉,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빠꾸와 오라이〉, 〈바우 올림〉, 〈야생초 학교〉, 〈고맙다 잡초야〉,

〈가비오따쓰〉 (역서), 〈더 나은 삶을 향한 여행, 공동체〉 (역서), 〈세계 어디에도 내집이 있다〉 (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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