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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창작실

너를 잊은적 없다 (시)

by 당당 2021. 4. 15.


다시 사월. 일년전 만났던 사월이 아니라, 날마다 만나는 사월. 매 순간 잊지 못하고 4월에 갇힌 시간들. 4월 16일, 벌써 일곱 번 건너 오고 있습니다.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시간이란 존재하는 걸까요? 세월호 추모시 한 편 쓰면서 맘을 달래 봅니다. 함께 나눠요.

[너를 잊은 적 없다]

봄이 와도 봄인줄 몰랐다
세월은 바다에 잠겨 계절을 잃었다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방송
난파선 객실창에 비친 얼굴
빙글대는 수상한 헬리콥터
오, 사랑아. 살아만 있어다오

너를 버릴 순 없다
너를 보낼 순 없다
너를 잊을 순 없다

어디서 어디로 간 것이냐
몇 해가 지나도 깊이를 모르는
병풍도 해상 수심에 너를 버린 적 없다

심연우주에 잠긴 배를 품고
밤하늘 우두커니 지새우며
사시사철 너를 보낸 적 없다

한 점 휙하고 명멸하는
궤도를 이탈한 별똥별
너를 잊은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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