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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

지구별에 온 인생여행자들

by 당당 2020. 10. 16.

 

우리는 어쩌면 지구별에 잠시 사람의 몸을 받아 놀러온 여행자들이다. ‘지구라는 학교에 여행 온 학생들. 태어나는 순간부터 누구나 예외없이 삶이라는 학교에 등록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구라는 학교에 자동 입학한 학생이 되어 인생이라는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 학교에서의 수업은 인간의 몸을 벗어 던지는 날까지 계속된다. 누군가가 지구라는 이름의 행성에서 사랑, 평화, 인내, 받아들임, 용서, 행복 등의 핵심과목들을 배우라고 펼쳐 주셨다.

우리는 배움을 얻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 오고 싶어 온 것도, 가고 싶어 가는 것도 아니다. 원망할 것도, 후회할 일도 없다. 꽃이 피고 지는데 무슨 이유가 있겠는가.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오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 여기서 이루어지는 평화, 이 순간의 여정을 깨어서 지켜보는 것이 여행이다. 삶의 모든 과정이 여행인 것이다. 삶은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신비다. 얼마나 소중한 인생인가. 어떻게 태어난 인생인가.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 사랑하고, 일하고, 놀고, 배우고, 별들을 바라보고, 삶의 신비를 선물해 주었으니까.

우리는 여행을 통해 외부의 어떤 상황이 우리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런 변화는 오지 않는다. 오직 내적 변화를 통해 외부환경이 변화된다는 것이다. 그 믿음의 힘이 여행을 통해 쌓여야 한다. 어디를 가서 무엇을 보아도 삶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변화는 내 안에서부터 시작될 때 외부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외부의 어떤 상황에서도 내면으로 향하는 여행이어야 한다. 어느 날 문득 낯선 풍경에서도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바라보고, 자기 사랑의 기술을 연마할 때 이 여행수업은 값진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모두를 사랑할 수 있는 기본이자 모두를 위한 길이다.

여행을 통해 저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 여행의 참된 의미는 자신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란 존재는 무엇인가, 나는 어디로부터 왔는가, 나는 어디에 있는가, 끊임없이 묻고 또 묻는 과정이다. 여행을 통해 내딛는 한 걸음 한걸음에 따라 의식을 고취시키고, 순간순간 쌓여가는 현재를 충실히 마중하는 학습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어떤 이는 비싼 수업료 지불해가며 인생을 겪지만, 지혜로운 자는 힘들이지도 않고 이치를 깨닫고 목적지에 다다르기도 한다.

여행은 그 자체가 목적일 수 없다. 여행을 통해 발견하는 자기 정체성, 삶의 목적, 순수의식, 존재의 근원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우리는 저마다 제 꼴대로 산다. 제 꼴대로 살면서 우주를 창조해 간다. 우리는 우주의 꼴 중에 하나다. 우주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통해 그렇게 저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 우리는 모두가 소우주의 꼴을 갖춰 생을 창조해 간다. 우주의 춤사위꾼들이다. 우주의 춤을 추고 있다. 존재 자체로 빛나는 영혼들. 거룩한 하나님의 씨앗, 또는 신성(불성)이라 할 수 있는 그 무엇이 내 안에 있다. 내 깊은 처소에 물을 주는 성스런 여정이 인생이다. 또 하나의 우주로 만난 우리들은 이렇게 지구 행성의 인생여행자로 만나서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 우린 서로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인생이기 때문이다. 사랑은 다른 사람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렇게 너와 내가 우주와 하나임을 확인하고, 사랑을 발견하는 과정으로 이 수업에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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