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창작실

해파랑길에서 (시)

by 당당 2020. 10. 4.



[해파랑길에서]

나는 그저 바다다
바다의 끝자락에 선 해안이다
해안에서 밀려든 모래사장이다.

나는 그저
파도에 부서지는 무른 땅일 뿐.
이름으로 갈라진 동네와 해수욕장들을
하나로 이어낸 해파랑이다

나는 그저
갈맷길이 되고
신라의 푸른길이 되고
그린블루길이 되고
해안도로가 되어

나는 그저
동해안 770 km 바닷가에서
언제나 그대를 기다리며
품어안을 뿐.




 

'시창작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뜨료쉬까 (시)  (1) 2020.10.13
늘그런 농부 (시)  (0) 2020.10.07
지구별을 위한 변명 (시)  (0) 2020.09.30
누군가를 위해 기도할 때 (시)  (3) 2020.09.28
사하라 사막에서 (시)  (0) 2020.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