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태 #고산산촌유학 #칼라파타르 #에베레스트 #원정대1 어블랜츠 (시) 어블랜츠 1. 그대, 유서를 써보았는가 눈덮힌 산정(山頂)으로 결빙의 노래를 부르다 만년설 속에 숨어든 설인의 전설을 기억하는가 육신이란 설원의 햇살처럼 좌초되고 그 최후의 안식마저도 살아남은 자의 뒤안길에서 초롱불 밝히는 사나이의 자비를. 2. 그것은 눈사태였어요 어머니 배낭무게 만큼의 시련은 아니었어요 산을 삼킨 안개구름 속으로 횃불하나 들고 달렸을 뿐 당신을 위해 그곳에 오르려 했던 것을 용서해요 캐언을 쌓아 올리고 붉은 깃발을 꽂겠다는 다짐을 어머니 어머니 * 어블랜츠(avalanche) : 눈사태 - 이 시의 이야기는 청년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러니까 만 스물셋, 내 나이 스물셋에 벌어졌던 이야기다. 그 때 당시 나는 전문산악인이었다. 암벽등반 빙벽등반 장기종주산행을 하며 산에 미쳐 살.. 2020. 11.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