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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사회

언컨택트 문화와 초연결사회

by 당당 2020. 9. 4.

 

지난 세상은 죽어가고 있으며 새로운 세계는 아직 오지않았다. 그래서 현재는 혼돈과 무질서의 시간이다. 2차세계대전 이후에 시작된 현대의 질서는 이번 코로나로 인해 죽었다. 그리고 아직 새로운 질서는 재편되지 않은 상태다. 코로나19로 인해 언컨택트(Uncontact) 문화가 더욱 빠른 속도로 초연결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예고된 미래였지만, 코로나의 갑작스런 등장으로 전환 가속도가 급속히 빨라졌다. 미쳐 준비하지 못한 인류가 코로나19로 촉발된 새로운 삶의 방식에 적응하느라 고군분투 중이다.

 

스웨덴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

 

언컨택트는 비접촉, 비대면을 뜻하며 사람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거나 접촉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오프라인 대면접촉을 극도로 자제하고 부정하는 것이다. 언컨택트의 줄임말로 ‘언택트(Un-tact)’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첨단 기술과 기기가 개입하여 직접적인 대면없이 재화와 서비스가 제공되는 상황이나 그런 사회적 트렌드(흐름)를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언택트는 2020년 코로나19로 촉발된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안내하고 있다. 이미 전화 메일이나 문자메세지, 카톡 SNS 등으로 비대면 사회를 살아왔지만, 코로나19 국면이 시작된 후 그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초연결사회로 건너왔다.

 

시골살이 어린이공동체 산촌유학생활중인 어린이들

 

언컨택트의 시대는 오랜 시간 우리 사회가 발전시켜온 욕망의 산물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서 언컨택트(Uncontact-비대면, 미접촉)와 초연결주의 사회는 다른 개념이 아니다. 언컨택트 문화는 세상과의 단절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더 많은 기회와 만나게 한다. 역설적이지만,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 인공지능 기술 등의 진화로 뭇생명들과 무기물까지 모든 것이 네트워크에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끊임없이 정보를 공유하고 습득해야만 한다. 끊임없이 데이터를 쏟아내며 소셜네트웍(SNS)를 통해 더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다. ‘언컨택트’사회는, 사람과의 연결에서 오는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 감정 소모, 대인관계상의 피로감, 그로부터의 단절을 원하는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된 산물이기도 하다. 연결되지 않으면 도태되는 초연결시대에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온종일 사람을 대면하지 않고 말 한마디 않으면서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공교롭게도 인류의 언컨택트 문화가 과학기술의 진화를 부추기며 초연결사회에 급속히 빨려 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산티아고 프랑스길 생장 피에드포드에서 론세스바예스 마을로 넘어가는 피레네산맥 풍경

 

코로나 국면이 소강상태로 접어든다 하더라도, 코로나 이전의 세상으로 다시 되돌아 갈 수는 없을 것이다. 이미 우린 다른 세상으로 넘어왔다.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와 있다. 다시 되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다. 일시적이고 단순한 사회적 거리두기, 자연적 거리두기로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근본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된다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인류사회는 끊임없이 창궐하게 될 변형된 바이러스나 새롭게 출몰할 신종 바이러스와 공존공생하는 길을 찾아가야 하며, 지구온난화 기후위기에도 대응해야 한다. 많은 과학자들과 환경생태학자들은 인류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한다. 아파하는 지구의 역습으로 인류사회에 대재앙이 불어닥칠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포스트코로나 (post corona) 시대, 남겨진 연명의 시간인가, 새로운 부활의 시간인가, 절망과 희망 사이에 우리가 선택할 길이 있다. 세계시민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이 국면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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